nathan_H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바보 본문

끄적끄적/독서 서평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바보

nathan_H 2019. 7. 13. 16:19

책과의 만남

 

나는 '책'이라는 친구와 원래 친한 사람이 아니었다. 어릴 때 친구들과 함께 뛰놀기를 좋아했지 집에서 묵묵히 앉아 책을 읽는 아이는 아니었다. 그래서 나한테 책은 좀 멀게만 느껴지는 존재였다. 물론 책을 읽으면 나에게 좋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선뜻 '책'에게 다가가지는 못하였다.

그러다 성인이 되고 한국 남자라면 꼭 가야 하는 '군대'를 가게 되었고 군대에서 훈련 이외에 할 게 없던 시간들에 공허함을 느끼던 중 부대에 있는 도서관에 있는 '책'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책'이라는 친구와 친해지기로 마음을 먹고 다가가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낯설어 쉽지는 않았지만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다 보니 점점 가깝게 느껴지고 '책'이라는 친구가 가진 매력에 점점 빠지게 되었다.

 

"나는 날마다 방 안에서 책 속을 누비며 다녔다. 수백 년, 수천 년의 세월을 거슬로 올라가 보기다 하고, 가 보지 않은 낯선 곳에서 마음껏 내 발자국을 남기기도 하였다. 그림을 보듯, 소리를 듯듯, 나만의 작은 방에서 마음껏 책 속에 빠져 들었다."  - <책만 보는 바보 - 50page>

 

"책 속에는 또 사람의 목소리가 있다. 세상살이와 사람살이에 대한 깨우침을 주는 나지막한 목소리가 있고, 그늘진 신세를 한탄하는 울적한 목소리도 있다."   - <책만 보는 바보 - 51page>

 

그리고 '책만 보는 바보'에 나오는 '이덕무'라는 서자 출신 선비는 책을 정말 사랑하는 책 덕후였는데 책에 대해 위와 같이 표현을 하였다.

내가 만약 이 구절을 3년 전에 봤다면 정말 하나도 공감이 안되었을 텐데 '책'과 조금은 친해진 현재의 나에게는 정말 공감이 많이 되는 구절이다.

그리고 내가 책을 좋아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는 '책'에 담긴 사람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정말 좋은 책을 읽으면 그 작가의 세월이 담긴 지식과 생각들이 나에게 들어오면서 단 한 권의 책으로도 많은 깨우침과 배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몰입해서 읽은  책은 만나보지도 못한 작가와 친한 사이가 된 거 마냥 가깝게 느껴지며 다른 사람들에게 책, 작가 소개를 하는 등 책 이야기만 나오면 신나 하는 변한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채워지지 않은 갈증

몇 개월 전부터 책을 읽으면서 먼가 채워지지 않은 갈증 같은 게 항상 있었다. 바로 내가 책을 읽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들이 정말 올바른 것인지 그리고 단순히 하나의 관점이 아닌 다른 다양한 관점으로 책을 볼 수 있는 시각과 넓은 생각의 폭이었다. 그리고 내가 가진 생각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우리는 그날 밤 오래도록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마음에 두고 있는 책을 이야기하면 그가 맞장구치고, 그가 가슴에 담아 둔 구절을 이야기하면 내가 맞장구쳤다. 우리는 책에 취하고 이야기에 취하고, 너무나 잘 맞는 서로에 오래도록 취하였다" - <책만 보는 바보 - 126 ~ 7 pgae>

 

'이덕무'에게는 책을 좋아하는 '벗'들이 많았는데 그리고 그런 '벗'들과 항상 책에 대한 이야기와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자주 보냈다. 이런 이덕무의 모습을 보며 먼가 부러운 마음이 들면서 나에게도 가치관을 서로 나누고 '책'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좋은 '벗'을 얻고 싶었고 나도 누군가의 좋은 '벗'이 되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져갔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체인지 그라운드'에서 주관하는 씽큐베이션의 씽큐 on 4그룹에 선정이 되었고 정말 훌륭하신 책 덕후 분들이 계신 좋은 커뮤니티에 속하게 되었다.

 

함께 성장하는 씽큐 ON

이번 7월부터 시작한 씽큐 ON에서 처음으로 선정된 도서는 '책만 보는 바보'라는 책이었는데 책을 읽어나가면서 왜 이 책을 첫 번째 선정 도서로 선정하셨는지 알 수 있었다. '이덕무'라는 서자 출신 선비는 힘든 세월 속에서 '책'을 손에서 절대 놓지 않았고 수많은 책을 읽으면서 가치관이 맞는 좋은 벗들과 책에 대한 이야기,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공부의 끈을 놓지 않았고 꾸준히 노력한 결과 서자 출신임에도 대궐에 입궐을 하게 되었고 국왕의 신임을 받는 존재가 되었다.

씽큐 ON은 '책'이라는 공통된 관심사를 통해 각자가 가진 생각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모임이다. 그래서 이덕무처럼 이 씽큐 ON을 통해 좋은 '벗'들과 함께 성장하라는 의미에서 이런 책을 선정해주신 거 같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을 읽고 씽큐 ON을 통해 좋은 분들과 함께 성장할 생각에 설레고 있다.

Comments